입찰
입찰공고문, 어디부터 읽어야 하나
공고문은 길고 대부분 형식 문구입니다. 그래서 대충 넘기게 되는데, 정작 중요한 조건이 그 안에 숨어 있습니다. 투찰하고 나서 발견하면 이미 늦습니다. 읽는 순서를 정해 두면 시간도 줄고 놓치는 것도 줄어듭니다.
참가 자격부터
제일 먼저 볼 것은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고인가입니다. 여기서 안 되면 나머지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.
- 업종 — 요구하는 건설업 등록 업종을 갖고 있는지
- 시공능력평가액 — 추정가격 대비 기준을 넘는지
- 지역 제한 — 본점 소재지 요건이 있는지, 언제부터 유지해야 하는지
- 실적 제한 — 동일 공종 실적을 요구하는지, 기간과 금액 기준은 무엇인지
- 공동수급 — 구성원 수, 최소 지분율, 지역 업체 의무 참여 여부
지역 제한은 기준일이 중요합니다. 공고일 기준인지 입찰일 기준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.
금액과 낙찰 방식
- 추정가격과 기초금액이 각각 얼마인지
- 낙찰자 결정 방법 — 적격심사, 종합심사, 협상에 의한 계약 중 무엇인지
- 예정가격 산정 방식 — 복수예비가격을 쓰는지, 몇 개 중 몇 개를 추첨하는지
- 투찰률 범위 — 하한이 있는지
적격심사라면 심사 기준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. 여기가 실제 당락을 가르는 부분이라 반드시 봐야 합니다.
공사 조건
- 공사기간 — 착공일 기준인지 계약일 기준인지
- 관급자재 목록과 공급 시기
- 선급금 지급 여부와 비율
- 하자담보책임기간
- 요구 보증 — 계약보증인지 공사이행보증인지
- 물가변동 조정 방법 — 품목조정률인지 지수조정률인지
마지막 두 가지는 나중에 돈과 직결되는데 공고문 뒤쪽에 한 줄로 적혀 있어 자주 지나칩니다.
첨부파일에 답이 있습니다
공고 본문보다 첨부파일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.
- 설계내역서 — 물량과 비목 구성을 봅니다
- 도면 — 현장 조건을 가늠합니다
- 특별시방서 — 일반 시방과 다른 요구가 들어 있습니다
- 현장설명서 — 진입로, 작업 시간 제한, 민원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
- 적격심사 세부기준
특별시방서에 「야간작업 금지」나 「특정 공법 사용」 같은 조건이 들어 있으면 원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.
일정 관리
- 질의 마감일 — 궁금한 게 있으면 이때 물어야 합니다
- 참가등록 마감
- 입찰보증금 납부 시한과 방법
- 투찰 마감 — 시스템 마감 시각은 칼입니다
투찰은 마감 직전에 몰려 시스템이 느려집니다. 여유를 두고 넣으세요. 1분 차이로 못 넣은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.
공고 변경과 재공고
공고가 정정되는 일이 흔합니다. 수량이 바뀌거나 자격이 조정되기도 합니다.
- 정정 공고가 뜨면 무엇이 바뀌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.
- 내역서가 바뀌었다면 산출 금액을 다시 봐야 합니다.
- 유찰 후 재공고에서는 조건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으니 다시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.
공고문 검토는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두면 반나절 일이 한 시간이 됩니다. 참가자격 → 낙찰방식 → 공사조건 → 첨부파일 → 일정, 이 다섯 덩어리만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.
투찰 금액을 정하기 전에
공고문을 다 읽었으면 마지막으로 원가를 봅니다. 낙찰만 받고 손해 보는 현장을 만들지 않으려면 이 단계가 필요합니다.
- 설계내역서의 단가가 현재 시세와 맞는가. 설계 시점과 입찰 시점 사이가 길면 자재비가 이미 올라 있습니다.
- 현장 조건에서 오는 추가 비용이 있는가. 진입로가 좁거나 작업 시간이 제한되면 장비 효율이 떨어집니다.
- 관급자재 공급 시기가 공정과 맞는가. 늦어지면 그만큼 현장을 더 운영해야 합니다.
- 보증수수료와 각종 법정경비가 반영되어 있는가.
떨어져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
낙찰이 안 되면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, 개찰 결과는 좋은 자료입니다.
- 낙찰 하한과 실제 낙찰률을 기록해 두면 다음 투찰의 기준이 됩니다.
- 같은 발주처의 공고를 여러 건 모아 두면 그 기관의 성향이 보입니다.
- 우리가 계산한 원가와 낙찰가의 차이를 보면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짚을 수 있습니다.